주모 키우기

주모 키우기 개발일지 - #2. 레퍼런스 수집과 컨셉 검증

로망바드 2026. 9. 6. 21:48

 

레퍼런스 수집

 

주막을 소재로 한 방치형 게임을 만들기로 결정한 후, 먼저 시중에 출시되어 있는 방치형 게임들의 레퍼런스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시장에 방치형 장르가 드물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레퍼런스를 찾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고, 많은 게임들을 검토해본 후 최종적으로 중 몇 가지 마음에 드는 게임들을 선별했다.

 

 

어드벤처 캐피탈리스트

'사업을 통한 돈벌이'라는 간단한 주제를 방치형에 적절하게 잘 녹여낸 게임이다.

처음엔 레모네이드 판매 같은 간단한 사업부터 시작해 신문배달, 세차, 영화산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 끝없이 돈을 벌어나가는 것이 메인이다.

누구나 공감하기 쉬운 주제(돈!!!)와 간단하고 반복적인 게임 구조, 영리한 동영상 광고 설계가 무척 인상 깊었다.

 

 

 

탭 타이탄 시리즈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만큼 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

클리커에 RPG 요소를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게임으로, 성장을 체감케하는 특유의 스테이지 진행감이 매력적이었다.

 

 

 

쿠키 클리커

클릭을 통해 쿠키를 만들고, 이렇게 만든 쿠키로 다양한 생산시설을 구매해 더 많은 쿠키를 찍어내는 게임. 작은 수제 쿠키부터 시작해 나중엔 차원을 넘나드는(?) 확장의 경험특유의 유머 코드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키튼 게임(Kittens game)

커뮤니티의 추천으로 알게 된 게임.

다양한 자원을 관리하고 고양이 마을을 성장시키며 시스템을 확장해 나가는 경험이 무척이나 새롭게 느껴졌다. 이미지 없이 텍스트로만 구성되어 있음에도 그것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재밌었다. (한글을 지원하지 않아 힘들었지만)

 

 

 

중년기사 김봉식

국내에서 유명한 방치형 게임.

시스템 자체는 크게 새로울 것이 없었으나, 독특한 소재짧은 만화로 게임의 목적이나 시스템을 캐주얼하게 스며들게 만드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

 

 

 

 

이렇게 다양한 레퍼런스들을 정리하다 보니 이 게임을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 나가면 좋을지에 대한 윤곽이 조금씩 잡혀나가는 듯했다.

 

그중에서도 '키튼 게임'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당시의 난 해당 게임의 메인 재미가 다양한 자원을 매니지먼트하는 것에서 온다고 판단했었다. (다음 일지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이후의 난 이때의 판단을 매우 후회하게 된다.)

 

확실히 다른 게임에 비해 자원량이 많다.jpg

 

이에 여러 자원들의 관리하며 최적화하는 것을 메인 포인트로 잡고, 해당 시스템의 재미를 검증하기 위한 프로토타입 제작에 착수를 시작했다.

 

 

프로토타입용으로 진행했던 게임의 레이아웃. jpg

먼저 음식을 찾아 몰려드는 백성들을 음식을 제공해 막아내는 것을 게임의 메인 컨셉으로 두었다. 이를 위해 식재료를 재배하여 음식을 생산하고, 벌목이나 채광 등으로 다양한 자원을 획득하여 주막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구성했다.

 

이 모든 것에 대한 재미를 다 검증해보기에는 작업 사이즈가 너무 크다고 생각되었으므로, 우선은 시작하고 첫 플레이인 식재료 생산과 음식 생산, 이를 활용한 백성 디펜스, 이 부분만 최소한으로 구현하여 의도한 재미가 느껴지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컨셉의 검증

 

한창 프로토타입을 만들어가던 도중, 머릿속에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주모라는 소재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신선해 보일만한 소재일까?"

 

혼자 생각할 때야 괜찮아 보였지만, 결국 게임을 플레이하는 건 내가 아닌 유저들 아닌가? 그렇다면 이렇게 무작정 만드는데 시간을 쏟아부을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검증이라도 진행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난 친구가 별로 없었고, 주변에 물어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때문에 게임 개발 커뮤니티 중 한 곳에 글을 올려 반응을 살펴보기로 했고, 다양한 커뮤니티들 중 디시 인디 게임 개발 갤러리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내가 알고 싶었던 것은 예의 상의 칭찬이 아닌 주모라는 소재에 대한 솔직한 평가였기에, 디시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로 다른 커뮤니티에 비해 입바른 말들이 가장 적을 것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결정을 내린 난, 게임에 대한 간단한 컨셉을 이미지와 함께 설명하게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게 된다.

 

 

 

 

 

 

 

반응의 일부.jpg

 

글을 올린 후 반응을 살펴보니 너무 아재 같은 평가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조회수나 반응이 걱정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게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일부 커뮤니티 의견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해당 소재에 대한 관심이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이에 만들고 있던 프로토타입 제작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그런데...